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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우지님
    :: 챙기기 2020. 5. 1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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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활자중독이 약간 있다. 소설은 잔잔한 일상물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선을 지켜보는 것도 좋아한다.

    소장하며 두고두고 읽는 책 중에 유우지님이 있다. 유우지님 책을 전부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일단 작가님은 인간을 긍정적을 보는 편인 것 같다. 나는 별로 그런 사람이 아니라, 작가님 글을 읽다보면 이렇게까지 하는데 붙어있어야 해? 또는 그냥 속편하게 기절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부분들이 있다. 불편한 감정의 상황에서 흐르는 물처럼 그저 살아가는 주인공을 보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이 내가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작가님도 참 사람을 좋아하는 선량한 사람일 것 같다. 

    유우지님 글 속은 현실에서 겪을 법한 인간관계가 녹아있다. 때로 답답하고 서글프기도 하지만 내 일 같이 익숙하게 느껴져 되려 위로받게 된다. 그래서 나는 유우지님 글을 좋아한다. 물론 그런 범상한 감정과 관계 속에서 주인공들의 뛰어난 능력때문에 먼치킨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새 책이 나오길 인포게시판만 쭉 기다리고, 새 책을 받으면 애지중지하며 보던 시절이 지나갔다. 유우지님 패션만 해도 구겨질까 손가락에 힘을 빼고 종이를 넘기며, 생활 이물질이 묻을까 전전긍긍했었다.(그 압박과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팔아버렸지만) 이제는 버튼 하나면 당장 결제가 가능해졌고, 폰 화면으로 당장 읽을 수 있다. 게다가 읽으며 과자도 먹고 화장실도 갈 수 있다.

    좋지만 섭섭하기도 하고 그렇다.

    모바일 소설 시장이 점점 더 커지고 있지만, 팝콘문화라는 말처럼 읽어도 채워지지 않던 갈증이 유우지라는 이름을 찾으면서 일부 해소됐다. 오랜만에 만난 작가님이 반갑고, 그 향수와 지금 읽어도 여전히 좋은 글이 반갑다.

    나는 단 한 사람이라도 위로받을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싶다. 유우지님 소설을 읽고 기운을 얻었다. 좋은 것은 세월이 지나도 좋은 것. 그런 것들로 내 삶을 가득 채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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