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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저혈압인 걸 알게되면서
    :: 챙기기 2020. 6. 1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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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평소 혈압이 100/60 이다. 가끔 짠 걸먹고 나면 105/60이 되지만, 평소 혈압이 90~100/50~60 사이였다. 어디서 봤는데 모태 저혈압은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고 들었다.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아침이 힘들었다. 이유없이 기분이 가라앉고 불편했다. 그때는 내가 학교가기 싫어서 기분이 나쁜거라고만 생각했다.

    고등학생 때 몸이 안좋아 양호실에 갔다. 양호선생님이 맥을 집더니 "너 운동 좀 해라." 고 하셨다. 단순히 운동부족이라고 생각했고 크게 게의치 않았다.

    살면서 이유없이 기분이 가라앉고, 숨이 차고, 머리가 지끈거리고, 몸 안이 텅빈 것 같은 그런 기분, 무기력해서 물먹은 솜처럼 늘어져 있었던 기억..

    대학생 때 심각한 무기력증으로 내과에 가서 갑상선 검사를 받았다. 초음파상으로는 위험하지 않은 물혹, 피검사는 염증수치라는 것이 상당히 높아서 6개월에 한 번씩 피검사를 받으라고 했다. 그래도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그렇게 사회인이 되고, 관계와 경쟁의 스트레스 속에서 단순히 운동부족과 갑상선이 안좋아서 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알면서도 내 몸을 돌보지 않았다. 점점 몸과 정신이 나빠지고 있었고, 20대 후반,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이유없이 앓게 되었다. 

    30대 초반은 내 인생에 다른 시야를 갖게된 시기였다. 지금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아직도 배움이 많이 필요하다.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했고, 더불어 몸을 챙겨야 한다는 걸 알게되었다. 

    그렇다고 드라마틱한 반전은 일어나지 않지만, 나는 나를 사랑하도록 내게 주의를 기울였고,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다. 뭐 여전히 사람에게 상처받고 싫어질 때도 있지만 결국은 사람이 좋다라는 결론에 닿았다.

    저혈압에 대해 얘기하다 내 삶을 더듬어보게 된 계기가 신기하지만, 나는 여태 내 몸에 대해서, 내 상태에 대해서 참 모른다고 생각든다.

    내가 저혈압이라 그랬구나 라는 사실을 30대 중반을 코앞에 두고 알게 되었다. 이렇게 자신에게 무심하다. 그리고 생각했다. 평생을 나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 만으로 삶이 참 즐거울 것 같다고.

    삶의 질이라는 나를 이해하는 순간, 스스로 개선해야할 필요성을 깨닫게 되면서 향상되는 것이니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내 육신이 소모될 수록 건강에 대한 노력은 소모의 2배 정도는 되야 도전에 대한 의욕이 생길 것 같았다.

    아무튼, 저혈압은 여름에 더 안좋다는 걸 알았다. 겨울은 추워서 혈관이 수축되서 혈압이 좀 오르지만 여름은 더워서 혈관이 팽창된단다. 그리고 지금은 초여름이다. 괜히 기분이 더 없어지네.

    며칠 전 일하다말고 "홍삼~ 홍삼~"을 중얼거렸다. 홍삼 스틱 하나 아까워 혼자 쪽쪽 빤 모습이 참 구차하지만, 얼마나 의욕, 기운을 잃고 싶지 않았으면 이럴까.. 이해해주자.

    나트륨은 우리 몸에 좋지 않다고 배웠지만 그건 잘못된 상식이다. 나같은 인간에게 나트륨은 필요하다. 샐러드를 먹다가도 천일염에 버섯을 찍어 먹는다.

    일부러 짠 것을 찾아먹기는 하지만, 가공된 짠 맛은 역시 저혈압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사 후 어느정도 정돈이 되면, 요가를 배워볼 생각이다. 살아오며 여러 격동적인 운동을 하면서 나는 그런 운동이 맞지 않다고 느꼈다. 일단 운동 후 몸이 너무 아파서 힘들었다. 

    요즘 명상에 대해 알아가고 싶어, 명상과 운동을 겸할 수 있다는 요가에 관심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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